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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미래다' 북콘서트와 서문
705년 고구리를 빛낸 영웅과 민족사의 시원에 정리한 책
 
편집부 기사입력  2014/04/11 [12:12]

▲ 박영순 구리시자이 출간한 역사책 '고구려는 미래다'     ©편집부


                                         머 리 글

「고구려는 없다」라는 책을 낸지 6년여 만에 다시 고구려 관련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고구려는 없다」를 출판하게 된 배경에는 2003∼2004년경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의 「동북공정」이 있다. 「동북공정」은 한마디로 고구려와 그 이전의 우리 민족의 상고사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정부의 국책사업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고구려와 발해 그리고 그 이전의 모든 민족사를 송두리째 잃어버린 꼴이 되는 것이다.
 
반만년 역사가 2천년 역사로 반토막나는 웃지 못할 결과를 초래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도대체 우리 민족사의 시작은 언제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인지, 대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창달해온 우리 겨레의 역사와 혼을 빼앗아 가는 이 「동북공정」을 강 건너 불 보듯 아니면 애써 못 본척 적당히 넘어가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가?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동북공정」에 앞서 이미 티베트를 겨냥한 「서남공정」, 그리고 위구르를 겨냥한 「서북공정」을 모두 끝낸바 있다. 중국은 이들 「공정」을 통해 청나라 건륭제 때 확장된 오늘의 중국 국경 안에 있는 변방의 모든 소수민족의 역사마저 중국 한족의 역사에 편입시켜 버린 것이다.
 
「동북공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민족사인 고구려와 발해는 물론 그 이전 우리 민족의 모든 상고사를 중국사에 일방적으로 편입시킴으로써 우리 민족의 고토인 동북3성에 대한 역사적, 영토적 연고권과 지배권을 확정짓고, 더 나아가 북한 지역이 과거 고구려 땅이었다는 이유를 들어 북한에 대한 역사적 연고권을 주장하면서 북한의 급변사태 시 중국의 군사적 개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최근 2014년 벽두부터 중국군 10만 명이 백두산 인근에서 대대적인 동계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또 중국 해군이 발해만에서 해상작전 훈련을 실시했다는 언론보도가 말해주듯 중국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붕괴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할 것이다. 바꾸어 이야기하면, 「동북공정」은 향후 민족의 통일에 있어서도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민족사의 절반 이상을 빼앗아가고 남북통일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된다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범국민적 노력을 필사적으로 전개해야 마땅한 일이 아니겠는가? 당연히 그렇게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 우리정부는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우려하여 수수방관하고 있고, 기업과 언론들은 중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이 문제를 외면한채 강 건너 불 보듯 해오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고, 참으로 못난 후손들이 아닐 수 없다.
 
한 개인이라 할지라도 자기 조상의 족보가 훼손당하고 성(姓)氏가 바뀌어지고, 조상의 묘역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진다면 아마도 목숨을 걸고 싸워서 이를 지키려 하지 않겠는가? 705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동북아에 대제국을 경영하면서 중국에서 한(漢)나라 멸망 후 3국과 5호16국의 혼란기가 끝나고 중원을 통일한 후 고구려에 도전해온 수·당나라의 백만대군을 세 차례나 격파한 위대한 대고구려의 조상들의 혼들이 살아있을 터인데, 그 장엄한 역사를 빼앗기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들의 비굴한 태도는 실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과는 이미 역사전쟁이 시작되었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때문에 민족의 역사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세계 초강대국 G2로 부상한 중국과 역사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국가지도자가 과연 몇이나 되고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 관심이나 있는 양식 있는 국민들은 과연 있기나 하는 것인가?
 
중국의 역사침략에 맞서 우리역사를 지키겠다는 대한민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그 정책의지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정부가 중국을 의식해서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면, 국민들이라도 떨쳐 일어서야 하는데 범국민적인 고구려 역사 지키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움직임도 거의 없어 보인다.
 
10여년전 「동북공정」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한때 반짝 전국적인 대중국규탄운동으로 떠들썩하더니,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가 조용해졌다. 전형적인 「냄비근성」이라 해도 할 말 없게 되었다. 그 사이 중국은 이미 「동북공정」(2002-2012)을 모두 마쳤고 그 이후에도 중국의 우리 민족사에 대한 찬탈행위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2004년 유네스코는 중국 길림성 집안시 일원의 고구려 도성과 북한의 평양 인근 고구려 고분벽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제사회(유네스코)의 시각에서 보면 고구려는 중국과 북한에만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미국 상원마저도 “고구려와 발해는 당나라의 지방정권” 이라는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혈맹이라는 미국마저도 “중국의 고구려” 즉 「동북공정」을 그대로 인정해 가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우리의 의식구조가 더 큰 문제다. 대한민국 안에 고구려가 어디 있는가하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없다」라고 대답한다. 고구려는 북한이나 만주에 있는 것이지 남한에는 「고구려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의식구조 속에 고구려가 우리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멀리 있는 것이라는 관념이 지배하고 있는 한, 고구려는 우리 역사가 되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중국 역사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고구려 역사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20여년전부터 「구리시」와 「구리시민」이 고구려역사 지킴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구리시는 일찍이 필자가 관선시장으로 부임하던 1994년 아차산, 용마산, 망우산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하여 이곳에 고구려시대 보루가 17개소에 산재해 있는 것을 밝혀내고 그 후 그 중 아차산 4보루와 시루봉 보루를 잇달아 발굴하여 2천여 점의 고구려시대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이를 계기로 구리시는 2000년 구리시를 고구려의 도시로 선포하고 고구려 테마공원 건립계획(1,500여년전 고구려의 수도 평양성의 축소판격인 고구려 민속마을을 조성하자는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고구려 사업을 시행코자 하였으나, 필자가 선거에서 낙선하자 이 계획도 후임자에 의해 취소되고 말았다.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필자는 당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후보로서는 수도권 유일의 당선자라는 영예를 안고 4년 만에 시정에 복귀하자마자 고구려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그 무렵 고구려 역사지킴이를 자처하고 설립된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에서도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고구려역사기념관」건립운동이라고 생각하고 국민 성금모금 계획을 착수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정부와 언론, 기업 모두가 중국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고구려를 지키려는 운동에 나서지 않는 상황하에서 이제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나서는 길 밖에 없다고 판단했고, 그 구체적인 방법이 전 국민이 남녀노소 모두 벽돌 한 장, 기왓장 한 장씩 가지고 참여하는 범국민 모금운동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1980년대 초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항하기 위하여 공중파 TV 방송들이 앞장서 범국민 모금운동을 벌여 지금의 「독립기념관」을 건립한 전례가 있는데다 「동북공정」문제는 역사왜곡 차원을 넘어서서 역사찬탈이라는 우리 민족의 과거와 미래가 송두리째 엄청난 영향을 받는 중대사인 점을 감안할 때 고구려 역사를 지키는 상징적 사업으로 범국민 모금운동을 통한 「고구려역사기념관」건립은 당연한 사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성금모금 운동은 2007년부터 구리시민을 중심으로 힘차게 출발했지만 중국을 지나치게 의식한 중앙언론 및 기업들의 무관심과 비협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사기관에서 모금운동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전국적인 범국민 모금운동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모금 과정에서 법령상 허용되는 한도를 초과해서 홍보비 등 경비를 집행했다 하여 모금운동의 주체인 (사)고구려 역사문화보전회가 또다시 수사를 받는 고초를 겪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필자로서도 이와 같은 상황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구리시가 추진하고 있는 아차산 고구려 역사공원 조성계획이 2014년 중에 국토교통부로부터 그린벨트 해제를 승인받게 되어 본격 착수하게 되면 고구려 역사기념관 건립계획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이 아차산 고구려 역사공원은 남한 내에서 고구려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서 역사 교육의 장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는 이와 같이 2008년 「고구려는 없다」라는 초보적(?)인 고구려에 관한 수상록을 집필한 이래 수년 동안 고구려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고구려 역사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즉 고구려를 건국한 동명성왕부터 28대 보장왕까지 705년 장구한 역사 속에서 고구려를 빛낸 영웅들을 정리하여 세상에 내보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갖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필자가 평소에 갖고 있던 우리 민족사의 시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점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은 욕망도 꿈틀거렸던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우리 민족사의 시작을 「단군」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런데 단군이란 고조선시대 통치자의 직위를 일컬어 말하는 것으로서 고조선에 47분의 단군이 존재했던 것을 상기해 볼 때 단군이 역사가 아닌 신화라고 가르치는 것은 매우 해괴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그렇다면 고조선 이전에는 우리민족의 역사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는 말이 되는데, 사실은 고조선 이전에 「배달국」이 있었고 그 이전엔 「환국」이 존재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필자가 비록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고조선」이전의 민족의 상고사를 정리하여 세상에 알려보고자 하는 사명감(?)을 갖고 이번에 이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이다.
 
우리 민족사의 시원을 「고조선」으로 보느냐, 아니면 그보다 천육백년 이전의 「배달국」으로 보느냐, 아니 그보다 삼천삼백년 앞선 「환국」으로 보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 민족사의 뿌리를 찾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상고사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 역사에 대한 첫 단추를 잘못 꿰다보니 그 후의 우리민족사가 왜곡되고 굴절될 수밖에 없었다고 하면 지나친 주장이라 할 수 있을까? 오늘날 근현대사에 대한 이념 대립으로 인해 역사교과서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지만 이것도 따지고 보면 우리 민족사가 상고사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있어 역사문제는 과거사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이고 미래의 운명이 걸려있는 중대사임을 부인할 수 없다. 대외적으로 우리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기약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물론 일본과 역사 분쟁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대내적으로도 좌·우, 진보·보수의 이념대립이 날로 격화되어 국민통합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우리 역사에 관한 이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첫걸음은 우리 상고사를 재정립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이룩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중·일 3국이 대승적 견지에서 공동으로 역사를 집필하고자 하는 노력도 필요하게 될 것이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에서 했던 것처럼!
 
또한 2014년 박근혜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 이라는 화두가 제기된 이래 언론을 비롯하여 국내외 연구기관들까지 통일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 통일은 오늘의 문제이고 미래의 문제이지만 그 통일전략을 수립해가는 과정에 있어 과거 역사에 관한 문제도 비중있게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대한민국 정부가 중국과 일본정부에 한·중·일 3국간 역사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기구 설립을 공식 제안할 것을 주창하고자 한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협조를 받아 유네스코에서 동북아 역사를 연구하는 기구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가 갖는 전략적 가치 때문에 동북아 3국간 과거사 문제를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정한 의미의 통일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밉든 곱든 중국과 일본의 협조없이 통일은 어렵다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오늘의 국제정치 현실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 책은 고구려역사지킴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역사학자 성헌식 선생과 신완순 선생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밝히고,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필자는 역사학자가 아니다. 오로지 고구려역사를 지키고 그 정신과 기상을 이어받는 운동에 온 몸을 던져오고 있는 구리시의 시장일 뿐이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고구려역사 보존운동과 민족의 상고사를 재조명하여 우리 역사를 다시 쓰는 논의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의 성원 있으시기를 기대한다.
 
                                                                      2014. 2월

                                                          지은이 박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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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4/11 [12:12]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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