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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국경인 패수를 조작한 중국과 일제식민사학 (2부)
동쪽으로 흐르고, 갈석산과 가까워야하는 패수는 어디인가?
 
성헌식 컬럼니스트 기사입력  2015/08/26 [18:50]

3) 패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강  

  전한의 상흠이 중국대륙의 물줄기에 대해 설명한 『수경』에는 “패수는 낙랑군 루방현에서 나와 동남쪽으로 임패현을 지나 동쪽으로 해(海)로 들어간다. 허신이 전하기를 패수는 루방에서 나와 동쪽으로 海로 들어간다. ˹십삼주지˼에서 말하기를 패수현은 낙랑의 동북에 있고 루방현은 낙랑군의 동쪽에 있다. 그 현에서 나와 남쪽으로 루방을 지나간다.”라는 기록이 있어 패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는 강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반도사관에서 패수라는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은 모두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황해로 들어가는 강이다.      

  이는 역도원이 『수경』에 “번국의 사신이 말하길 성은 패수의 북쪽에 있고, 그 물은 서류하는데 한 무제가 설치한 낙랑군의 치소인 옛 낙랑군 조선현을 지난다. 옛 지리지(한서지리지)에 패수는 서쪽 증지현까지 흘러 海로 들어간다.”라는 注를 단 것을 인용했다고 하는데, 이는 역도원 짓이 아니라 명나라가 역사왜곡을 위해 첨가한 기록으로 보인다. 북위 때 패수는 서쪽으로 흐르는 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수경』의 注가 고의적인 역사왜곡용이라는 사실은 뒤에서 언급되는 『금사』지리지와 『삼국지 집해』와 『명일통지』와 『중국고대지명대사전』 등에서 명백하게 밝혀진다. 

▲ <수경>.에 기록된 물줄기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강이 북부 하남성 제원시를 흐르고 있다.     © 편집부
 
 4) 패수와 같은 낙랑군에 속하는 갈석산

  패수를 비정함에 있어 유의해야 할 점은 패수(낙랑군)는 장성이 시작된다는 갈석산과 수양산(요서군)과 항상 같이 따라다니는 지명이라는 사실이다. 그 근거는 『한서 무제기』주의 “문영이 말하길 갈석은 요서군 루현에 있다.”는 기록과, 『수서 지리지』에 “북평군 노룡현에 갈석산이 있다.”는 기록과, 『통전』 ‘변방전 동이 고구려조’와 ˹태강지리지˼를 인용한 『사기 색은』에 “갈석산은 한나라의 낙랑군 수성현에 있으며 장성이 이 산에서 시작된다.”는 기록에서 보듯이 갈석산은 요서군과 낙랑군과 북평군의 3개 군에 걸쳐있는 큰 산임을 알 수 있다.      

  『한서 지리지』에 의하면, 장성의 기소(起所)인 수성현과 패수현은 낙랑군에 속한 현이고, 백이·숙제의 무덤이 있는 수양산은 요서군의 상징이다. 이러한 지리적 상관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그 지명비정은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만약 패수가 청천강이고 대동강 평양이 낙랑군이라면 그 근처에 진시황이 쌓은 장성(長城)이 있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태강지리지’를 인용한 『사기 색은』에 “낙랑군 수성현에 갈석산이 있다. 장성이 시작하는 곳이다.”라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강단사학의 태두 이병도 박사는 <한국고대사연구> ‘낙랑군고’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수성(遂城)현 …자세하지 아니하나, 지금 황해도 북단에 있는 수안(遂安)에 비정하고 싶다. 수안에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산천조에 요동(遼東)산이란 산명이 보이고, 관방조(關防條)에 후대 소축(所築)의 성이지만 방원진(防垣鎭)의 동서행성의 석성(石城)이 있고, 또 진서지리지(晋志)의 이 수성현조에는 -맹랑한 설이지만- ‘진대장성지소기(秦代長城之所起)’라는 기재도 있다. 이 진장성설은 터무니없는 말이지만 아마 당시에도 요동산이란 명칭과 어떠한 장성지(長城址)가 있어서 그러한 부회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릇된 기사에도 어떠한 꼬투리가 있는 까닭이다.”      

  이병도 박사가 요동산을 갈석산으로 방원진의 석성을 장성으로 본 이유는 수성과 수안의 수(遂)라는 글자가 같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일말의 학자적 양심은 있었는지 ‘자세하지 아니하나’ ‘맹랑한 설이지만’ ‘터무니없는 말이지만’ 등의 수식어를 쓴 것이다. 한마디로 수성현은 수안이 아니라는 고백을 한 것이다.

게다가 더 기가 막힌 것은 『승람』의 수안군조에 “고구려의 장색현이었다가 신라 때 서암군의 속현이 되었으며, 고려 초기에 수산(遂山)으로 고쳤다.”라고 되어 있어 그곳은 고려 이전에는 아예 遂자조차 없었던 지명이라는 사실이다. 이렇듯 아무런 근거도 없이 비정된 역사이론이 광복 70년이 된 지금까지 대한민국 강단주류사학계의 정설로 되어 있는 현실이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깝다 하겠다. 


▲   식민사학자 이병도가 비정한 갈석산은 현재의 역사이론의 요서군과 우북평군과 접하지 않는다. 왜그걸까?   ©
   
  진시황·한무제·위무제(조조)·수양제·당태종 등 중국역사상 유명한 9명의 황제가 갈석산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다. 이병도의 비정대로 황해도 수안에 있는 요동산이 갈석산이라면, 그 요동산에 중국 9황제가 올라갔다는 증거를 대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가 말하는 실증사학 아니겠는가? 식민사학계는 황해도 수안 북쪽에 평양성과 패수가 있고 훨씬 더 북쪽 서만주에 안시성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수양제의 30만 선봉대가 평양성 근처까지 왔다가 후퇴하면서 살수(청천강)에서 거의 전멸당하고, 당태종은 평양성보다 훨씬 북쪽에 있는 서만주 안시성에서 양만춘 장군이 쏜 화살을 눈에 맞고 후퇴했다. 그런 상태에서 당시 수양제와 당태종이 평양성 남쪽에 있는 황해도 수안 갈석산에 어떻게 오를 수 있었겠는가?      

  또한 중국 기록에 의하면 갈석산은 요서군과 낙랑군과 우북평군에 걸쳐 있는 산이라고 했다. 위 『한서 무제기』주의 기록에서 보듯이 황해도 수안에 있다는 갈석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요서군이 있어야 하는데, 주류사학계에서는 서만주에 있는 요하의 서쪽을 요서군이라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갈석산이 황해도 수안에서 요하 서쪽까지 이르는 한반도보다 더 큰 크기의 산이라는 말인데, 그게 과연 이치에 맞는 논리일까? 그럼 왜 이렇듯 여러 면에서 어불성설의 불일치가 일어나는 걸까? 그것은 바로 패수의 위치가 지금의 청천강이 아니기 때문이다.


▲ 현재의 역사이론대로라면, 서만주에서 고구려와 전쟁을 치루는 수양제와 당태종이 평양성 남쪽에 있는 갈석산에 올라갔다는 말인데, 이게 과연 가능한가?     ©

5) 동북공정에 이용되는 한반도 패수설

  이병도가 비정한 청천강 패수설과 황해도 수안의 낙랑군 수성현 비정은 결국 한사군의 핵심인 낙랑군의 위치를 현 대동강 평양 일대로 조작한 조선총독부의 사관을 입증해주기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그의 학설이 중국의 동북공정에도 그대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애초 중국은 산해관장성을 진장성의 기점이라고 했다가, 동북공정을 진행하면서 단동 호산장성까지라고 했으며, 이제는 중국역사부도집에 진장성이 황해도까지 그려져 있다.

▲ 이병도의 수성현갈석산 이론을 바탕으로 황해도까지 진시황 만리장성을 그린 중국의 동북공정도     © 편집부

  게다가 최근 중국학자들 사이에서는 정조가 쌓은 수원화성도 진장성의 일부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러한 그들의 주장은 이병도가 비정한 청천강 패수설과 황해도 수안의 진장설설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한국 역사학의 대가인 이병도와 그 제자들의 이론이 그렇다고 하고 있다. 과거 일왕에게 충성을 다했던 이병도는 이제는 중국에게도 큰 공헌을 하고 있는 셈이다.      

  2012년에 작성된 미국의회보고서(CRS)에 동북아역사재단이 보낸 자료의 ‘기원전 196년 고조선과 중국의 충돌’이라는 지도에는 한나라와 조선의 경계선인 패수를 압록강으로 표기하고, 한사군의 위치도 조선총독부와 같이 평양 중심으로 그렸다. 한국 제도권사학계가 조선총독부의 주장이 옳음을 세계에 알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동북공정의 최종목적은 북한정권이 정변으로 무너질 경우 무력으로 개입해 북한 땅을 중국의 동북4성인 조선성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미 북한 땅을 중국영토로 그려놓았다. 그 확실한 근거가 바로 이병도의 학설인 것이다.
 
▲ 미국CRS가 출간한 지도에는 한과 조선의 경계인 패수가 압록강으로 그려져 있다.      ©
 
▲ 이미 북한 땅을 중국영토로 그린 중국 네티즌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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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8/26 [18:50]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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