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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는 위서'라는 식민사학의 엉터리 주장 (9부)
일부 용어가 현대용어라는 이유로 전체 내용을 부정하려는 식민사학
 
편집부 기사입력  2016/10/11 [17:31]

(단군세기 원문) 2세 부루단군 재위 58년

“신축 원년 (B.C 2240), 단제(檀帝)께서는 어질면서 다복하셔서 재물을 저장하니 크게 풍부하였으며, 백성들과 함께 산업(産業)을 다스리시니 한사람도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는 자가 없었다. 봄.가을로 나라 안을 두루 살펴보시고는 하늘에 제를 올려 예를 다하였다. 여러 왕들의 잘잘못을 살피시고 상벌을 신중히 하였으며 도랑을 파기도 하고 고치기도 하며 농사짓고 뽕나무 심을 것을 권장하였다. 또 학교(寮)를 세워학문을 일으키니문화(文化)는 크게 진보하여 그 명성이 날로 떨쳐졌다.”

 

<환단고기>가 위서(僞書)라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대한민국의 식민사학계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를 기록한 <환단고기>의 내용이 자기네 이론인 일제식민사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서(僞書)'로 단정하면서 그 근거 중의 하나가 위 본문에 나온 ‘산업, 학교(기숙사), 문화’ 등과 같은 용어는 19~20세기에 쓰인 근대적 용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25사>에서 위 용어를 찾아보면 고대에도 그 용어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위 <단군세기>를 저술한 분은 고려말 때 문하시중(국무총리)을 지낸 행촌 이암(杏村李嵓)선생이므로 려말선초 때 그런 용어가 사용되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그런 엉터리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이런 어불성설의 학설이 나올 수 있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며, 대한민국 식민사학계의 수준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먼저 위에서 지적한 용어들이 조선왕조 초기에 사용되었는지 용어 하나하나를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보기로 하겠다.

 

1) 산업(産業)

이 용어는 생산(生産) 즉 먹고사는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로 농업, 목축, 어업, 상업, 광업, 기타 등을 말하는 것이다.

* 정종 5권, 2년(1400 경진) 2년 7월 2일(을축) 15번째 기사

(제목) 대사면령을 반포하고 편민 사의 13개 조를 발표하다

“환과고독·노유·폐질자 가운데 산업(産業)이 있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를 제외하고, 궁하여 스스로 생존할 수 없는 자는 소재지 관사에서 우대하여 진휼 구제하여 살 곳을 잃지 말게 하라.”

(鰥寡孤獨老幼廢疾, 除有産業可以自養者外, 窮而不能自存者, 所在官司優加賑濟, 毋致失所)

 

* 태종 4권, 2년(1402 임오) 11월 8일(정해) 3번째 기사

(제목) 대간이 회안군 이방간 부자를 제주로 옮길 것을 청했으나 불윤하다.

“전하께서 천륜의 불인지심으로 익주에 옮겨 두고 전려(田廬)와 산업(産業)을 완전히 갖춰 주지 않음이 없었으니, 대개 그 마음을 편안히 하여 천년을 마치게 하려고 한 것입니다” (殿下乃以天倫不忍之心, 徙置益州, 田廬産業, 無不完具, 蓋欲安其心而得終天年也。)

 

2) 문화(文化)

* 문종 9권, 1년(1451 신미) 8월 25일(경인) 1번째 기사

(제목) 지춘추관사 김종서 등이 새로 편찬한 《고려사》를 바치다

“세종 장헌대왕께서 선왕의 모유(謀猷)를 그대로 따라서 문화(文化)를 크게 선양하시어 역사를 수찬하면 모름지기 해박하게 갖추기를 요한다 하시고 ...”(世宗莊憲大王遹追先猷, 載宣文化, 謂備史須要該備)

 

* 성종 112권, 10년(1479 기해) 12월 8일(기미) 2번째 기사

(제목) 공조 정랑 성담년이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전문을 올려 사직을 청하다

“신은 삼가 마땅히 몸을 한가한 곳에 던져서 복약을 마음대로 하고, 정신을 한적한 것에 모아서 그 양생에 전심하여 어부와 전옹(田翁)과 더불어 성덕을 격양의 노래로써 칭송하고, 관자와 동자를 거느리고서 문화(文化)를욕기(浴沂)의 음영으로써 찬송할 것입니다.”

(伏望殿下, 憐臣偸生之志, 許臣養病之心。 臣謹當投身於閑, 任其服藥; 凝神於寂, 專其養生。 與漁父田翁, 頌聖德於擊壤之歌也; 率冠者童子, 讃文化於浴沂之詠(而))

 

3) 학교 또는 기숙사

민족사학자 고 임승국교수는 원문의 요(寮)를 기숙사로 번역을 했고, 다른 책에는 학교로 번역했다. 그래서 식민사학계로부터 어불성설의 시비가 걸린 것 같은데, 요(寮)는 집이라는 의미보다는 관청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즉 지금의 교육청 같은 기구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아래와 같이 관료, 동료, 문무백관 등의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다. 

* 세조 1권, 1년(1455 을해) 7월 15일(무자) 2번째 기사

(제목) 즉위에 즈음하여 구언을 하교하다

“그 중외(中外)의 문무백료(文武百寮)와 아래로는 서민에 이르기까지” (其令中外文武百寮下至民庶)

  

▲ <환단고기>를 일본에서 처음 번역 출간한 가지마 노보루     ©편집부

 

박모교수가 주장한 위서 <환단고기>에 쓰인 용어

 

S대 박모교수는 "『규원사화』와『환단고기』의 XX에 관한 재검토"라는 책에서 비슷한 주장을 한 적이 있다. 즉 국가가 'nation'의 개념으로, 문화가 'culture'의 개념으로 쓰인 것이 20 세기이므로, 이 두 책은 분명 20 세기에 씌어진 위서(僞書)라는 주장이다. 그 외 인류, 세계만방 등의 용어도 그렇다는 주장인데, 과연 그런지 한 번 보기로 하겠다.

 

1) 문화 (culture)
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문화(文化)를 영어로 번역하려면 ‘culture’이외의 다른 단어는 얼른 생각나지 않는다.


2) 국가 (nation)
아래 기록의 국가(國家)를 영어로 번역한면 'country' 또는 'Nation' 이외 다른 좋은 단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태종 9권, 5년(1405 을유) 6월 3일(정묘) 3번째 기사
(제목) 이거이 부자의 거처에 출입을 제한한 것에 대해 의정부를 힐문하다. 
“사인 최부복이 말하였다. 무릇 국가(國家)의 일은 크고 작음이 없이 반드시 취지한 뒤에 행하옵거늘, 이 같은 일을 어찌 신 등이 마음대로 하겠습니까?”
(舍人崔府復曰: “凡國家之事, 無大小, 必取旨而後行之。 如此之事, 豈臣等自擅爲之)

 

3) 인류 (人類)
세종 87권, 21년(1439 기미) 12월 17일(신묘) 1번째 기사
(제목) 유은지의 직첩을 거두도록 사헌부와 사간원이 연명으로 상소하다.
사헌부와 사간원에서 연명하여 상소하기를, “윤리를 멸망시켰으므로 개나 돼지 같은 행실이 일가에 폭주하여, 추한 소리가 드러나서 인류(人類)가 모두 더럽게 여기는 바이오니”
(滅盡倫理, 狗彘之行, 輻輳一家, 醜聲彰聞, 人類共鄙, 安置不返, 得保餘齡)

 

4) 세계만방 (世界萬邦)
* 세종 80권, 20년(1438 무오) 2월 19일(계유) 3번째기사
(제목) 승군을 사역시켜 사리각을 수리하게 하다.
“중들은 길에서 뛰놀면서 미륵세계(彌勒世界)가 이로부터 나온다 하니, 유식한 자는 개탄하였다.”

(僧徒踊躍於路曰: “彌勒世界, 當自此而生矣。)

 

* 태종 1권, 1년(1401 신사) 2월 6일(을미) 1번째기사
(제목) 중국의 사신 육옹과 임사영이 조서를 가지고 오다. 
“우리 태조 고황제께서 만방(萬邦)을 무림(撫臨)하심으로부터 신이라 일컫고 조공을 받들어 혹시라도 게으르고 방자한 일이 없었고” (自我太祖高皇帝撫臨萬邦, 稱臣奉貢, 罔或怠肆)

 

위 기록에서 보듯, 박교수가 주장한 근대용어인 문화, 국가, 인류, 세계만방 등이 조선왕조 초기에도 사용된 용어임을 알 수 있다. 식민사학계의 박모교수가 이러한 학설을 발표하기에 앞서 <조선왕조실록>이라도 한 번 들쳐보고 그런 주장을 했는지 궁금하다. 이런 엉터리 학설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그렇게 가르쳤다면 나중에 제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다.

 

<환단고기>에 기록된 용어 몇 개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환단고기>의 전체 내용을 모두 부정하려는 말도 안 되는 억지는 이제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환단고기>는 다른 민족이 아닌 우리 조상들의 역사이야기가 담겨 있는 아주 소중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 푸틴 박사의 지적은 매우 정확하고 날카로웠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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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11 [17:31]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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