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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전지왕비 팔수부인은 왜왕의 딸 (2부)
백제와 왜는 한 몸으로 서로 불가분의 관계
 
성헌식 컬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3/22 [08:44]

 

허구인 임나일본부설의 이론적 근거로 악용되었던 광개토호태왕 비문의 6(396) 병신년 기사와 관련 있는 현재 일본 왕실의 뿌리가 되는 백제왕족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다. 백제 개로왕, 문주왕, 동성왕, 무녕왕, 성왕 시대와 연결되는 웅략(雄略), 무열(武烈), 계체(繼體), 흠명(欽明) 왜왕들에 대해 살펴본 결과 계체왜왕은 백제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왕자의 아들임이 확실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시 광개토호태왕의 역사이야기로 돌아가기로 한다. <고구리사초략>에는 영락 6(396) 병신 3, 태왕이 몸소 수군을 이끌고 대방과 백제를 토벌해 10여성을 함락시키고 그 동생을 인질로 잡아서 돌아왔다. 5, 왜가 사신을 보내 토산물과 미녀 5명을 바치면서 선록(선도 책자)을 달라고 했다. 4, 후연의 모용수가 죽고 그 아들 모용보가 섰다.”고 기록되어 있어 호태왕 비문 병신년조의 내용에 대해 보충설명을 해주고 있다.

 

만일 일본의 주장처럼 왜가 백제와 신라를 신민으로 삼았다면, 병신년에 출동한 호태왕의 공격목표는 백제가 아니라 왜였을 것이다. 6(병신년) 기사는 호태왕이 백제 아신왕을 공격해 항복을 받고 개선했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병신년 기사 맨 앞에 언급된 신묘년 관련 문구는 일본의 해석처럼 왜가 신묘년에 바다를 건너와 백제·가야·신라를 신민으로 삼았다.”는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것이 아니라, 호태왕이 즉위한 신묘년 이래로 왜가 를 건너 조공을 바쳐왔으며 병신년에 호태왕이 백제(백잔)를 정벌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문구였던 것이다.

 

▲ 아직도 임나일본부설이 수록되어 있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 편집부

 

후연을 세우는 모용수 

 

모용수(慕容垂)는 전연(前燕)을 세운 모용황의 5번째 아들로 326년생이다. 어릴 때부터 총명해 모용황이 태자로 삼으려했으나 신하들의 반대로 원래 태자였던 차남 모용준이 뒤를 이었고, 360년 모용준의 11살 어린 아들 모용위가 다시 그 뒤를 잇자 모용각과 모용평이 차례로 정권을 잡는다. 모용평이 모용수를 암살하려 하자 신병의 위협을 느낀 모용수는 전연을 탈출해 전진(前秦)의 부견에게 몸을 의지한다.

  

370년 전연이 멸망하자 모용수는 전연의 대신들을 규합해 부견과 함께 비수대전에 참전했다가 패하자 독립을 선언해 384년 왕이 되니 이를 역사적으로 후연(後燕)이라고 한다. 3858월 모용수는 전진의 부비가 차지하고 있던 업(:하남성 안양시 북쪽)을 점령하고는 수도를 중산(中山)에 정한다. 이어 적위(翟魏)와 서연(西燕)을 차례로 멸망시키고, 394년에는 동진마저 축출하는 등 국세를 확장했다.

 

한편 모용수는 자신이 지원했던 탁발규의 북위가 성장하자 위협을 느낀 나머지 395년에 태자 모용보(慕容寶)를 보내 북위를 공격했다가 후연의 군사들이 대학살되는 참패를 당한다. 이에 396년에 모용수가 직접 대군을 이끌고 다시 북위를 정벌해 평성(平城)을 점령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으나, 1년 전에 학살당한 후연 병사들의 해골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아 병을 얻는 바람에 북위 정벌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돌아오던 중 죽고 만다.

 

▲ KBS 드라마 ‘광개토태왕’에서 후연의 초대 왕 모용수     © 편집부

 

백제 전지왕비 팔수부인은 누구인가?

   

<고구리사초략>“7(397) 정유 정월, 태왕이 두눌(杜訥)의 들에서 크게 사열해 날랜 말과 용맹한 자들을 귀하게 했더니, 귀하지 않는 자가 지나치게 많았다. 신라에 가뭄이 들고 황충이 일어 백성들이 굶주렸다. 백제의 아신은 전지를 왜에 볼모로 보냈고, 왜는 딸을 전지에게 처로 주었다. 7, 태상황 천원공 림(天原公 琳)이 춘추 69세로 산궁에서 돌아가시니 상황의 예로써 장사지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중 신라와 백제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도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신라본기에 내물 이사금 42(397) 가을 7월 북쪽 변방 하슬라(何瑟羅)에서 가뭄과 누리(메뚜기 떼) 때문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리므로 죄수를 석방하고 1년간 조세를 면제해주었다.”라는 기록과, 백제본기에는 “6(397) 여름 5, 아신왕은 왜국과 화친을 맺고자 태자 전지를 볼모로 보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삼국사기>에 백제 전지왕비와 구이신왕의 어머니로 기록되어 있는 팔수부인(八須夫人)에 대해 사학계에서는 전지왕 옹립에 공이 많았고 그 결과 진씨(眞氏)를 대신해 새로 왕비족으로 등장한 해씨(解氏) 출신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그녀는 당시 왜왕이었던 인덕(仁德)의 딸이었던 것이다. 397년에 왜에 볼모로 간 전지태자는 405년에 아버지 아신왕이 붕어하자 8년 만에 귀국하는데 그 때 팔수부인이 함께 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으며,

 

 <고구리사초략> 영락 15(405)조에 을사 7, 서구(胥狗)가 왜에서 돌아와서 그곳의 풍습과 산천 및 물길에 대해 아뢰었다. 9, 백제에서 아신이 죽자 비밀에 붙여 발상하지 않고 왜에 있던 전지를 맞아들였다. 아신의 막내 동생 설례가 중형인 훈해를 죽이고 스스로 보위에 올랐기에, 전지는 왜에서 따라온 호위병들과 함께 섬으로 들어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해충 등이 설례를 죽이고 전지를 맞아들여 보위에 세웠다. 전지의 처 팔수는 인덕의 딸이고 서구의 첩과는 같은 어미를 두었는데, 섬 중에서 자식을 낳았는데 그 이가 구이신이다.”라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태상황 천원공 림은 호태왕의 조부인 고국원제의 아우로 호태왕의 모후인 천강 상태후의 부친이다. 즉 호태왕의 조부와 외조부가 서로 친형제였던 것이다. 소수림제의 차남이었던 담덕은 천원공의 외손자였기 때문에 이복형인 장자 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보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호태왕 비문의 8년 기사

 

八年戊戌敎遣偏師觀帛愼土谷因便抄得莫羅城加羅谷男女三百餘人自此以來朝貢論事

 

6년 병신년 기사 다음에는 위와 같은 8년 무술년 기사가 새겨져 있는데, 이에 대해 지금까지 발표된 여러 학자들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윤덕원

영락 8년에 왕은 조서를 내려 기습부대를 파견하여 息慎土谷에 나타나서 위세를 보여주는 김에(군력과시) 羅城에다 太羅谷 男女三百餘人까지 더 빼앗았다. 이런 다음부터(이런 곳에 대하여서는) 조공하게 하는 것으로 죄를 다스렸다.

이유립

8년 무술에 교칙으로 편사를 보내 백신과 토곡을 지켜보다가 편의에 따라 막신라성, 가태라곡의 남녀 삼백여 인을 잡아오니 이로부터 오므로 조공할 일을 의논하니라.

김덕중

재위 8년은 무술, 교칙을 내리고 군사를 파견하여 섬과 옛 토박이들의 형편을 살피게 했고 도둑질이나 빼앗아 살지 못하게 하였다. 신라성, 가대라곡 남녀 300여명이 스스로 찾아와 조공을 했고 국사를 논하였다.

광개토태왕광장

[영락] 8년 무술(398)에 군사 일부를 파견하여 백신 지역의 토곡을 관찰하고 이어 [인접한 나라의] 막사라성-가태라곡에서 남녀 300여명을 잡아왔다. 이로부터 [그 나라는 고구려에] 조공을 바쳐오고 복종하여 섬기게 되었다.

이형구

8년 무술(398)에 일부의 군대를 파견하여 백신(帛愼)의 토곡(土谷)을 시찰하고, 바로 막라성(􀀀羅城가태라곡(加太羅谷)에서 남녀 3백여 인을 (포로로) 잡아가지고 돌아왔다. 이때부터 다시 조공을 바치고 복종하여 (대왕을) 섬기겠다고 하였다.

박시형

8년 무술(戊戌)에 왕은 일부 군대를 파견하여 식신 토곡(息愼土谷)에서 무력시위를 행사하고, 그 길로 막라성(羅城), 가태라곡(加太羅谷)의 남녀 300여 명을 약취하였다. 이때부터 식신이 우리나라에 조공을 바치게 되었다.

왕건군

8년 무술의 해에 일부분 군대를 변경의 백신토곡(帛愼土谷)에 보내어 동정을 살피게 하여 곧 또한 [백제(百濟)] 막사라성(莫斯羅城), 가태라곡(加太羅谷) 두 곳의 남녀생구삼백(男女生口三百)여명을 포로로 잡아왔다. 이로부터 이우에야 [백잔(百殘)] 朝貢聽命하게 되었다.

 

호태왕 비문 8년 기사에 대한 설명은 다음 연재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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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22 [08:44]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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