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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가 만들고 그린 현충사 충무공 영정
2018 차세대리더 겨레얼찾기 꿈의 학교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라
 
편집부 기사입력  2018/05/03 [13:43]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경기도, 구리시, 남양주시,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가 주관하는 ‘2018 차세대리더 겨레얼찾기 꿈의 학교는 올해 414일 개교식을 갖고 120명의 학생들이 3개 팀으로 나뉘어 서울·경기도·충남 지역에 있는 역사유적지·기념관을 답사·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428일은 충무공 탄신 473주년 되는 뜻 깊은 날이라 초등부 5~6학년 30명이 천안 독립기념관과 아산 현충사를 답사하고 충무공묘소를 참배하는 일정으로 출발했다. 이날따라 도로사정이 좋지 못한데다가 독립기념관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바람에 일정상 충무공묘소의 참배 대신 현충사에 있는 영정에 묵념하기로 결정했다.  

 

▲ 충무공 탄신일에 친일파가 그린 영정을 모시고 제를 올린다.     © 편집부


 버스가 현충사에 도착하자 학생들에게 화장실을 갔다가 현충사 입구로 모이라고 안내했다. 그런데 입구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학생들이 그 앞에 전시된 현수막의 문구를 읽어보더니만 화난 얼굴로 씩씩거리면서 뭔가에 서명을 하고는 이런 건 바꿔야 돼!”하며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치는 것이 아닌가! 학생들의 이 같은 행동은 누가 시킨 게 아니라 그야말로 자발적인 것이었다. 전시된 문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아산 현충사에 모셔진 이순신 장군의 영정은 1953년 충무공기념사업회의 의뢰로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작품으로, 영정 모습은 이후 제작된 100원짜리 동전, 교과서, 각종 책자, 기념사업 등에도 사용되어졌다.

 

문제는 장우성 화백의 친일 행적에 있다. 그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주최하는 각종 미술전에 일제를 찬양하는 그림을 제출해 수상했으며, '국민총력조선연맹', '조선미술가협회' 등 친일단체를 주도해 일제의 강제 징용징병을 적극 독려했던 인물이다.

특히 일제가 패전하기 직전에 장화백은 항전의식을 고취하고 미술인들을 총동원하는데 열렬히 호응한 공로로 조선총독부로부터 여러 차례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일제가 패망한 후에도 공개적인 반성과 참회 없이 한국 화단의 중심 작가로 이름을 날리며 서울대 미대홍익대 미대 교수로 활동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런 활동 경력을 이유로 2009년 발행된 '친일인명사전'에 장 화백의 이름을 올렸던 것이다

 

▲  충무공 등 수많은 영정을 그린 장우성의 친일행적을 알려준 민족문제연구소 게시판     © 편집부
▲ 어린 학생들이 서명하고 있던 청원지     © 편집부

 

같은 시기 이순신 장군의 13대 종손 이종욱 선생은 신흥무관학교를 나온 후 국내에 독립군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잠입해 활동하다가 신의주에서 붙잡혀 1년여 옥고를 치른 이후 백암 강습소 등 민족의 정기를 고취하는 활동을 벌이다 1941년 사망하고 만다.

 

이렇듯 해방된 나라에서 친일파들이 기득권을 강화하며 대활약을 하게 된 배경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반민특위 해체와 반공주의자로 변모한 친일파 중용이 큰 역할을 했으며, 1939년 만주군관학교에 입교하기 위해 일본을 위해 개나 말처럼 일하겠다는 혈서를 썼고 일왕에게 충성맹세와 함께 영혼까지 바쳤던 일본 육사 출신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쥐면서 완전 친일파 세상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안 이상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는 새 현충사의 충무공 영정에 고개 숙일 수 없다고 하기에 그리로 가지 않고, 숙종 임금이 내린 현판이 있는 옛 본존에 인사하고 이순신 장군이 무과에 급제하기 전까지 사시던 옛 집에 앉아 장군의 정기를 듬뿍 느끼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학생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워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을 친일파들의 작품으로 추모기념하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 이런 짓을 저지른 어른들이 과연 학생들에게 뭘 교육시킬 수 있겠는가?

 

충무공 탄신일에 어른들의 잘못으로 참배나 추모를 못하고 돌아온 학생들의 허탈감과 분노를 진정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날 학생들은 엄마의 핸드폰을 빌려 ‘2018 차세대리더 겨레얼찾기 꿈의학교의 밴드에 관련 신문기사를 올리고 댓글로 영정을 바꿔 달라면서 어른들을 질책하는 댓글을 달았다.

 

▲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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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03 [13:43]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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