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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을 위해 ‘수경주’까지 편집한 중국 (7부)
하북성 남부에서 산서성 북부로 옮겨진 대군(代郡)
 
성헌식 컬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12/10 [13:44]

<수경주>10세기 무렵 일부 내용이 유실되었고 내용도 본문과 주석이 뒤죽박죽되었기에 원상회복을 위해 명·청 때 유명한 학자들이 노력한 결과 여러 종류의 복원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상세한 고증본이 명나라 주모위가 1615년에 복원한 <수경주소()>이다.

 

그런데 <수경주>는 명·청나라 학자들에 의해 원상회복을 위한 복원과정을 거치면서 역사왜곡을 위한 편집과정도 거치게 된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고대 한·중간의 경계였던 유주(幽州)를 흐르는 강들이 언급된 권14의 편집이다. 참고로 유주에 속하는 군들은 요동군과 요서군, 낙랑군과 현토군, 상곡군과 어양군, 대군과 탁군, 우북평군, 발해군 등이다.

 

하수와 회수와 강수(양자강)의 본류와 그 지류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수경주>의 권1~5는 하수(河水=황하) 본류에 대한 설명이고, 6~29는 그 지류에 대한 설명이다. 6은 산서성 남부를 흐르는 분(), (), (), (), 원공(原公), 동과(洞过), (), ()수에 대한 설명이다.

 

7~8은 북부 하남성의 서쪽 왕옥산에서 발원해 산동성 서부까지 흘러가는 제()수에 대한 설명이고, 9는 북부 하남성을 흐르는 청()()()()()수에 대한 설명이고, 10은 산서성 동남부를 흐르는 탁장(濁漳)수와 청장(清漳)수에 대한 설명이다.

 

11은 역수(易水)와 구수(滱水), 12는 골수(圣水)와 거마수(巨馬水), 13권은 탑수(漯水)에 대한 설명인데, 모두 산서, 하남, 산동, 하북성의 4개성이 만나는 지역을 흐르는 물길이 순차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다음 권14에 습여(濕餘), 고하()포구(鲍丘)()대요(大遼)소요(小遼)수와 함께 패수(浿水)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위치가 권13 탑수의 다음 위치인 황하하류가 아니라 이미 언급된 6~13권에서 역사왜곡을 위해 고의로 누락시켜 모아놓은 물길들이었다.

 

이후 권15는 남부 하남성 낙양으로 흐르는 물길에 대한 설명이고, 17부터는 하수의 지류인 섬서성을 관통하는 위()수와 그 지류의 물길에 대한 설명이다.

 

▲ 하수와 회수와 강수의 물길에 대해 설명하는 <수경주> 목차     © 

 

하북성 남부에서 산서성 북부로 옮겨진 대군

 

<수경주> 13 탑수(漯水)에 대한 설명 서두에 즉 수경탑수는 안문(雁门)군 음관(阴馆)현에서 나와 동북쪽 대()군 상건(桑乾)현을 지난다.”라는 문구가 있다.

 

중국은 대군이 산서성 북부 대동(大同)시 일대이며 상건수는 산서북부 천지에서 발원해 대동시를 지나 북경을 지나는 영정(永定)하로 들어가는 강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청나라 때 지도인 대청광여도에도 그렇게 그려져 있다. 그런데 이는 지명이동을 통한 명백한 역사왜곡이다.

 

왜냐하면 <한서지리지>에서 대군에 속한 18개현에 대한 설명은 평서(平舒)현은 기이(祁夷)수가 북으로 상건에서 고()하로 들어가는 곳, 영구(靈丘)현은 구하(滱河)가 동쪽으로 문안(文安)까지 흘러 대하(大河)로 들어가는 곳, 로성(卤城)현은 호타(虖池)하가 동쪽 삼호(参户)로 들어가는 곳, 대군의 모든 강들이 동쪽으로 문안까지 흘러 해(=발해)로 들어간다.”이다.

 

동평서, 문안, 호타하, 삼호 등은 발해군에 속한 현들이며, 고대 발해는 하남성과 산동성 사이에 있는 내륙호수인 대야택(大野澤)이다. 따라서 대군은 하남성 동북부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대군에 속한다는 동안양(東安陽)현과 삼합(参合)현은 하남성 북단 안양시 동쪽에 있는 후연의 도읍 업()과 북위의 도읍이었던 위()현 부근이다.

 

또한 대군의 평서현과 <수경주> 14에 언급된 고수와 포구수에 대한 설명에 ()수는 소위 서로(西潞)수이고, 포구(鲍丘)수는 동로(東潞)수이다. 로현(潞县)남쪽에서 물길이 만나서 로하(潞河)라고 한다.” 여기서의 로현은 산서성 동남부에 있는 로성(潞城)시인데, <후한서 군국지>로수는 탁장수이다.”라는 주석이 있어 이를 입증하고 있다.

 

14 중 습여수에 대해 옛 지리지에서 말하기를 습여수는 상곡군의 군도(軍都)현 동쪽에서 로현 남쪽까지 흘러 고하로 들어간다.”라는 설명이 있어 습여수 역시 권10의 탁장수처럼 산서성 동남부를 흐르는 물길임을 알 수 있다. 즉 어양(漁陽)군에 속하는 로현의 서쪽을 흐르는 고수는 유주에 속하는 상곡(上谷)군의 군도현과 관련 있는 물길이다.

 

▲ 호태왕 시절 유주에 속한 각 군의 원래 위치를 지우기 위해 수경주까지 편집한 중국     © 편집부

 

그 외 대요수는 요동군과 현토군을 흐르는 물길이며, 패수는 낙랑군을 흐르는 물길이며, ()수는 요서군을 흐르는 물길이다. 요동군과 요서군, 현토군과 낙랑군 모두가 고구려가 주로 지배했던 유주에 속하는 군들이다. 우리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명나라 때 <삼국지>를 각색했듯이 <수경주> 14를 따로 묶어 편집했던 것이다.

 

명나라 영락제는 대대로 동이족의 땅 북경으로 천도하면서 그곳이 옛날부터 한족 땅이라는 역사왜곡을 위해 유주에 속하는 지명들을 북경 부근으로 이동시켰다. 그 때 하북성 남단과 황하변 사이에 있던 대군이 산서성 북부 대동시로 이동되며, 산서성 동남부에 있던 어양과 상곡은 북경 주변으로, 산서성 남부에 있던 갈석산과 노룡현은 진황도시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수경주>를 공부하고 나면 이병도의 청천강 패수설이야말로 완전 엉터리 중에 엉터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재야사학처럼 황하의 지류도 아닌 조백신하/영정하, 난하, 대릉하 등을 패수라고 우기는 무지몽매한 불상사도 없어질 것이다.

 

식민사학의 반도사관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는 재야사학의 이론도 오류이기는 오십보백보로 매한가지이다. 그런 기회가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재야사학의 그런 허술한 논리 가지고는 비록 엉터리지만 역사에 관한한 절대권력을 쥐고 있는 강단사학과의 누가 옳은지 한판대결에서 과연 이길 수 있을까?

 

▲ 하내군에 속한 각 현들의 위치(적색)에 빠져있는 패수     © 편집부

  

14에 있는 패수의 원래 정확한 위치는 어디일까? 먼저 패수는 하내(河內)군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북부 하남성을 흐르는 심수 부근이며 위치상 수경주의 권5 하수와 권7~8 제수에 기록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권5에는 하수 본류에 대한 설명이라 그런지 패수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렇다면 그 지류를 설명한 권7~8에는 과연 패수가 언급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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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10 [13:44]  최종편집: ⓒ greatc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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